20여년전 한국진공학회에서 개최하는 정기학술대회에 2~3번 참석하였다. 나는 그 당시 정부출연연구소에서 반도체 공정용 진공펌프 성능평가를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주제로 포스터 발표를 하곤 하였다. 여름과 겨울 휴가철에 공기 좋은 곳에서 열리는 정기학술대회에는 학술대회 뿐 아니라 진공장비전시회도 있었다. 진공 산업 관련 산업체들이 각기 부스를 열고 홍보 활동을 하고 있었다. 학술대회는 구두발표와 포스터로 이루어지고 대학교의 대학원생, 산업체와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발표를 하였다.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주제들을 찾아가서 분과별 세션 강의도 듣고 포스터 부스를 찾아가 설명도 들으며 질문도 하고 또 나의 발표 세션으로 관심 있는 사람들이 와서 질문하곤 하였다. 주로 3일 정도 나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때문에 참석 일정은 형편껏 참석하면 된다.
한국진공학회(The Korean Vacuum Society)는 1991년 창립되어 어느덧 무르익어가는 청년의 나이인 30살이 되었다. 현재 4,000명의 회원들이 있으며 매년 2회의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회장으로는 성균관대학교의 염근영 교수이시다. IUVSTA(국제진공과학기술응용연맹)에 가입된 국내 유일의 진공학회이며 미국진공학회(AVS), 일본진공학회(JVA), 중국진공학회 등과 협력을 하고 있다. 온라인 영문저널 ASCT(Applied Science and Convergence Technology)는 등재학술지로 매년 100여 편의 실력 있는 논문들이 게재되고 있다. 이렇듯 한국진공학회는 진공 및 이와 관련된 학문과 기술 및 응용에 관한 지식의 향상과 진공 공업의 보급 발전을 꾀하고 이를 통해 국가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아직 코로나19로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올해 2020년 8월 19일(수)~21(금) 제주대학교에서 개최되는 제59회 하계 정기학술대회에 진공 기술과 관련 학문 분야에서의 산업체, 학계, 연구소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안내와 간단한 프로그램 요약은 아래와 같다.
- 등록 및 자세한 프로그램 내용 관련 한국진공학회 홈페이지: www.kvs.or.kr
- 발표 논문 초록 접수 기간: 2020.6.1.~7.3
- 참가 사전 등록 기간: 2020.6.1.~7.17
- 프로그램:
1. 진공기술강습회, 플라즈마기술강습회
2. 진공장비전시회
3. 포스터 발표 및 특별심포지움: 진공기술 분과, 플라즈마 및 디스플레이 분과, 나노과학 및 바이오인터페이스 분과, 에너지 기술 분과
4. 진공 Tutorial: 분석기술 Tutorial, 알기 쉬운 위상반도체
5. 총회 초청 강연, 임시 총회 및 각종 시상
진공 기술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 뿐 아니라 각종 제조 산업, 우주 산업 등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필수 기술이다. 그만큼 한국진공학회의 위상과 중요도가 클 것이고 이 모임을 통한 기술교류와 기술과 정보의 확산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진공 관련 업체에 소속되어 있거나 진공 관련 연구를 하는 사람 및 진공 기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이번 하계 정기학술대회 프로그램이 좋은 만남과 기회가 되길 기원해 본다.